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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悳후인 이야기22

[O] 퇴근길 지하철에서. 어제 퇴근하는 길에 참으로 민망한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6시쯤 집에 들어갈 때.. 그러니까 출근 지옥철보다는 나은 퇴근 지하철에서 간신히 자리를 확보해서 앉았지요. 자리를 잡자마자 건너편에 앉아 계신 섹시한 여자분이 눈에 들어왔어요. 아앗. 그런데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한 아가씨가 골반에서 채 두 뼘 정도밖에 되지 않는 짧은 스커트를 입고 다리에서 긴장감을 놓은 채 앉아 있더라고요. 술에 취하거나 몸이 힘든 상태는 아닌 걸로 보아 잠시 방심하신 듯. 다리를 허리와 같은 폭으로 벌린 채 스마트폰 화면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제 등에서 땀이 나고 괜히 민망함이 몰려왔습니다. 그래서 양옆을 둘러봤습니다. 으악. 제 좌우로 남자분들이 앉아 있지 뭐예요.; 덕분에 식은땀을 더 흘렸습니다. 어쩌지, 어쩌.. 2013. 8. 14.
[O] 지금 밖에는. *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장마철에는 빨래를 열심히 해도 안 한 것 같은 냄새만 나서 기분도 참 꿉꿉합니다. 아마 내일이면 아까 저녁에 빨아 널었던 양말에서 즐겁지 않은 냄새가 날 것 같아요. 우울합니다. * 그리고 저녁때 급하게 은행에 다녀왔습니다. 현관에 있는 아무 우산이나 집어 들고 뛰어 나갔지요. 한데... 우산을 오랫동안 쓰지 않아서인지 쓰고 가는 중에 녹물이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걸음을 멈추고 옷 매무새를 살폈지만 이미 때는 늦은 뒤였습니다. 흰옷 입고 있었는데. 처음 입은 옷이었는데. * 아참, 얼마 전에 연락을 받았는데... '1535'에 서비스로 동봉된 엽서 때문에 광고글이 안 보여서 아쉽다는 이야길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저희도 정말정말 아쉬웠답니다. ..... 2013. 7. 8.
[A] 비 내리는 거리를 나 홀로. 안녕하세요. 편집자 A입니다. 오랜만이죠.^^ 이래저래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게시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7월 출간작 교정을 보고, 퇴근하는 지하철 안에서 음악을 들었습니다. 요즘 '20세기 미소년'이라는 프로그램을 종종 보기 때문에 과거 90년대 후반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들으면서 왔어요. H.O.T의 '전사의 후예', '오늘도 짜증나는 날이네'라든가, 젝스키스의 '학원별곡', '컴백' 등등. 한참 향수에 젖어 있다가 지하철에서 내렸습니다. 그리고 역 입구 앞에 있는 편의점에 들어갔습니다. 배가 고픈데 뭘 먹을까, 우유에 시리얼이나 말아 먹을까 고민하던 중 불현듯 제 눈에 띄는 제품이 있었어요. "어엇?" 하고 육성으로 소리까지 내며 제가 집어 든 제품은 바로바로…… .. 2013. 7. 4.
[V] 귀염귀염한 동글이들 안녕하세요. 편집자 V입니다. 언젠가 글을 하나 써야겠다는 내적 갈등을 겪다가 이제야 인사를 드립니다(^^)(--)(^^)(__) 내외하는 편집자 V 씨는 의외로 수다 떠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블로그에서 종종 수다를 떨어 볼까 합니다. 소소하게 사람 사는 이야기가 가득한 오후네 블로그를 위하여! (위하여!) 글을 쓰기에 앞서 뭔가 저를 표현할 수 있을 만한 게 없을까, 책상 위를 살펴보다가 부랴부랴 찍은 사진 한 장을 추가합니다. 이건 제가 모아 놓은 외국 동전들이에요. 뭔가 저는 귀엽다고 생각하는데 주변에서는 크게 공감을 해 주시진 않네요. 뭐, 할 수 없죠. ^^; 이 세상, 혼자 사는 거죠. 꿋꿋하게! 의도치 않게 하나 둘 제 손에 들어오게 되어서 작은 유리병에 담아 둔 것들. 가끔 저 동전들은 .. 2013. 6.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