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후네 편집일기22

[O] 빛바랜 기억 속으로의 산책, '철의 여인' 편집일기 안녕하세요, O입니다. 훗. 제가 왜 등장했을까요. (편집일기 게시판에서 바보놀이 중) 네, 편집자들도 기다렸던 '철의 여인'이 드디어 출간되었기 때문입니다.^^ 간만에 출간된 것은 둘째치고 '뜨거운 안녕'과 사뭇 분위기가 다르죠? 그리고 이 작품, 편집일기 쓰기가 곤란합니다요, 아주. (보신 분들은 자~알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간단히 제 느낌만 적고 퇴장할까 하는데요. '철의 여인' 은 터널을 손으로 짚어가는 듯한 느낌의 글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터널의 끝에 도달했을 때 숨겨졌던 실체가 환하게 드러나지요. 하지만 그 후에도, 터널을 지나면서 손끝으로 느낀 감촉의 정체를 계속 생각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기억이란 게 그렇습니다. 선명한 것 같은데 세세히 들여다보면 흐릿하기도 하고 생각과 다르기도.. 2015. 8. 27.
[V] 환기가 필요한 순간, '49도' 편집일기 어제는 올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고 하죠. 서울은 무려 34도가 넘었습니다. 이제 막 6월을 열흘 정도 지나왔는데 벌써 여름은 코앞에 와 있는 기분입니다. 올해는 유독 건조하고, 가문 것 같습니다. 뜨끈하게 데워진 대지를 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해의 농사를 막 시작하는 시기인 터라 그 어느 때보다 비가 간절해지네요. 간만에 내리는 이 비가 조금 더 이어지길 바라게 됩니다.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까요. ㅎㅎ 안녕하세요, 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존재감 미미의 V입니다. ^-^ 이번에 선보이게 된 김한율 작가님의 '49도'는 딱 지금 이 계절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죠. 상한선을 모르고 계속 올라가는 기온과 절로 물을 찾게 만드는 무더위. 그것들의 결정체인 사.. 2015. 6. 11.
[V] 고통을 잊게 하는, '레테의 강물을 마시다' 편집일기 봄의 문턱에서 편집일기로 인사드립니다. ^-^ 무탈하게 안녕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새 3월 중순이라니! 왠지 눈 뜨고 된통 사기라도 당한 느낌적인 느낌이네요. 그렇게 저희가 정신을 쏙 빼놓고 열심히 일한 결과물은 다름 아닌 채의정 작가님의 '레테의 강물을 마시다'랍니다. 제목에서부터 벌써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죠? (하지만 그다지 서정적이지 않…) 다들 아시겠지만 레테의 강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강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그 물을 마시면 과거를 전부 잊어버린다고 하는데요. 작품 속에서 고된 삶을 살고 있는 윤서가 지쳐 쓰러질 것 같을 때 바로 이 레테의 강물을 마시고 싶다고 간절히 바라게 된답니다. ㅠㅠ 아마 내용을 보시게 되면 윤서가 안고 있는 마음의 멍이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거라는 사실에 .. 2015. 3. 17.
[V+O] 꽃에게 내려온 별의 이야기, '그리하여 우리는 누군가의 별이 되고, 그리하여 우리는 누군가의 꽃이 된다' 편집일기 안녕하시렵니까, V+O입니다. 이제는 없으면 너무나도 허전한 편집일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_ _) 2015년 오후네의 스타트를 끊어 준 작품은, 바로바로바로 요셉 작가님의 '그리하여 우리는 누군가의 별이 되고, 그리하여 우리는 누군가의 꽃이 된다'입니다. (이하 '그별그꽃') 작가님께서 연재하셨던 제목은 '황폐한 숲'이었는데요. 출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보다 작품과 어울리는, 나노밀리그램만큼 조금 더 나은 제목으로 변경하게 되었답니다. (작품과 의미가 잘 부합되는데다, 수정 과정에서 내용이 좀 더 보송보송해진 탓도 있습니다.'-') 늦었지만, 혼란 겪으시는 분들이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 작가님이 정말 드물게도 한겨울의 난로 같은, 봄에 걸친 카디건 같은 작품을 쓰셨는데요. 이번에 마감을 진행하며 .. 2015. 1. 29.
[O] 늘 마음을 지켜주던 행복의 이름, 'Dear Lady' 편집일기 안녕하세요, O입니다. 이번 출간작 '디어 레이디'는 재미있게 보셨는지요. 참 귀여우면서도 따뜻한, 가을 초입의 햇살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저희의 바람은 이렇게 따뜻한 글을 출간해보는 것! 글의 색깔만 분명하면 어떤 스타일의 글이든 모두 환영이지만 찬바람이 불어오고 옆구리가 허전해지는 계절에는 이렇게 기분 좋게 바스락바스락거리는 글을 출간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저희는… 솔로부대니까요. (눈물 주룩) 마음씀씀이가 고운 은재처럼 살면 태하 같은 멋진 남자가 다가와 줄런지. 하지만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은재처럼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으허허헝) 이번 작품은 다양한 취향을 가진 독자분들을 보다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읽으면 마음 포근해지고 즐거워지는 글인데요.(표지부터 이미…ㅎ) 다 읽고 나면.. 2014. 11. 24.
[V] 서툰 청춘에게 고하는 안녕, '그날들' 편집일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편집일기에서 인사드리게 된 V입니다. ^-^ 오후네 신간도 꽤 오랜만이지만, 윤제이 작가님께서도 제법 오래간만의 작업이 아니셨을까 싶네요. 그래서 더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그날들' 마감 작업을 진행한 거 같아요. 이번 작품 '그날들'을 떠올리면 제 머릿속에서는 가장 먼저 따뜻한 주황색이 펼쳐집니다. 좁은 골목길을 비춰 주는 가로등 불빛의 주황색요. 그 오르막길을 오르는 두 주인공, 윤과 원주를 위로해 주는 색깔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가을 끝자락, 또는 봄 초입에 피는 이름 모를 꽃도 생각이 납니다. 살짝 잿빛이 도는 흰색 꽃. 원주의 마음을 잘 드러내 주는 빛깔 같거든요. 서늘하면서도 온기가 있는 느낌이라서요.^~^ 마음까지 잠식해 버린 가난 앞에서 원치 않게 빨리 어른이 되어 .. 2014.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