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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의정2

[V] 고통을 잊게 하는, '레테의 강물을 마시다' 편집일기 봄의 문턱에서 편집일기로 인사드립니다. ^-^ 무탈하게 안녕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새 3월 중순이라니! 왠지 눈 뜨고 된통 사기라도 당한 느낌적인 느낌이네요. 그렇게 저희가 정신을 쏙 빼놓고 열심히 일한 결과물은 다름 아닌 채의정 작가님의 '레테의 강물을 마시다'랍니다. 제목에서부터 벌써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죠? (하지만 그다지 서정적이지 않…) 다들 아시겠지만 레테의 강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강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그 물을 마시면 과거를 전부 잊어버린다고 하는데요. 작품 속에서 고된 삶을 살고 있는 윤서가 지쳐 쓰러질 것 같을 때 바로 이 레테의 강물을 마시고 싶다고 간절히 바라게 된답니다. ㅠㅠ 아마 내용을 보시게 되면 윤서가 안고 있는 마음의 멍이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거라는 사실에 .. 2015. 3. 17.
채의정 - 레테의 강물을 마시다 윤서는 하얀 도화지 위에 빠르게 크로키를 그렸다.이내 조금씩 그림의 형체가 드러났다.그림 안에선 남녀가 서로를 갈구하듯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친밀한 사이만 할 수 있는 행위.저런 행위를 두고 사랑이라 믿었던 적이 있다. 화상처럼 쓰라린 기억…….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녀는 한 남자를 떠올리고 만다. “내 그림을 외설로 취급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군요.”“예술적인 그림도 때론 육체적인 자극을 줄 수 있지.” 그가 그런 존재였다.예술적이면서도 외설적인.탐닉하고 싶지만 위험한. 툭, 상념을 깨치듯 연필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그때 야릇한 열기에 휩싸인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해 줘요, 제발.” 그의 안에서 피어나는 달콤한 향기,심장의 낙인을 잊게 해 줄 망각의 미약이었다. 레테의 강물을.. 2015. 3.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