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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일기11

[V] 서툰 청춘에게 고하는 안녕, '그날들' 편집일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편집일기에서 인사드리게 된 V입니다. ^-^ 오후네 신간도 꽤 오랜만이지만, 윤제이 작가님께서도 제법 오래간만의 작업이 아니셨을까 싶네요. 그래서 더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그날들' 마감 작업을 진행한 거 같아요. 이번 작품 '그날들'을 떠올리면 제 머릿속에서는 가장 먼저 따뜻한 주황색이 펼쳐집니다. 좁은 골목길을 비춰 주는 가로등 불빛의 주황색요. 그 오르막길을 오르는 두 주인공, 윤과 원주를 위로해 주는 색깔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가을 끝자락, 또는 봄 초입에 피는 이름 모를 꽃도 생각이 납니다. 살짝 잿빛이 도는 흰색 꽃. 원주의 마음을 잘 드러내 주는 빛깔 같거든요. 서늘하면서도 온기가 있는 느낌이라서요.^~^ 마음까지 잠식해 버린 가난 앞에서 원치 않게 빨리 어른이 되어 .. 2014. 10. 1.
[O] 보이지 않는 균열과 완전한 회복, '문이 열리는 순간' 편집일기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A입니다. 간만에 신간을 하나 들고 왔네요. '문이 열리는 순간'요.^^ 저희에게도, 작가님에게도 꽤 오랜만의 신간인 것 같아요. 문이 열리는 순간은 길지 않은 분량에 작가님 특유의 색깔과 사고가 잔뜩 묻어나는 중편소설인데요. 신뢰와 균열, 그리고 관계 회복의 과정이 현실감 있게 잘 그려진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셉 님은 일상에서 흔히 지나칠 수 있는 감정들을 꽤 깊고 확실하게 표현해 내는 강점을 가지고 있죠.^^ 그런 특징이 이번 글에서 제일 강하게 드러나지 않았나 싶어요. 한번 읽으면 쑥 빨려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스타일의 소유욕이 등장하는데요. 이게 또 신선하더랬죠. 구속이 아닌 듯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속박. 상대를 신뢰하면서도 .. 2014. 6. 10.
[Y] 초라한 변두리에서 울려 퍼지는 우아한 선율, '변두리 소나타' 편집일기 안녕하세요, '안 궁금한 이야기'를 담당하는 Y입니다. 안 궁금한 이야기를 담당하고 있으면서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실 신작의 편집일기를 쓰게 되었네요. ^-^; '변두리 소나타'! 아마 북트레일러나 광고글을 보고 이게 도대체 무슨 내용인가!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 누구보다 안전한 세상 속에 음악만 바라보며 지내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안의 몰락으로 소녀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되죠. 그리고 소녀는 세상의 가장 빛나는 곳에서 가장 어두운 변두리로 쫓겨납니다. 소녀를 지키던 온실이 부서지는 순간, 소녀는 더 이상 소녀가 아니게 되고 고상함의 상징이었던 그녀의 악기는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바뀝니다. 부유하던 시절, 우아한 장소에서 특권처럼 클래식을.. 2014. 4. 10.
[O] 볼수록 매력 있는 녀석, '그 녀석' 편집일기 안녕하십니까. 편집자 오오오오 O입니다.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서론. 편집일기는 보통, 마감에 참여한 편집자들이 돌아가면서 편하게 씁니돠. 이번에는 특히나 '그 녀석'에 유난한 집착을 보이던 한 편집자가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는데요. 결국엔 쓰지 못하고 제가 다시 얼굴을 디밀게 됐습니돠.(저란 사람을 지겨워하진 말아주세요오.) 이유인즉, 그분이 이른바 '준빠(최준혁 팬:그 녀석의 남자주인공)'이기 때문인데요. 바꿔 말씀드리면, '심각한 준혁 중독 증세로 극단적인 흥분 상태를 보일 수 있다' 가 그 이유입니다. 아. ㅋㅋㅋㅋ 이렇게 내부 직원의 상태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고 편집일기를 쓰려 합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그 녀석'은요. 편안하고 정겹고 따뜻하고 밝은 글인데요. .. 2014. 3. 19.
[A] 두 가지 형태의 중독,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편집일기 (feat. O)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A입니다. 드디어 편집일기를 다시 쓰게 되었군요.^^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이번 작품은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첫 번째 든 의문은 '정말 쥐가 나오는 이야기일까'였고, 두 번째 따라온 의문은 '내용이 밝을까, 어두울까'였어요. 그런데 이 작품, 묘합니다. 쥐가 나온다고 할 수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고요. 조금 밝기도, 어둡기도 합니다. 밝기로 치자면 추운 날에 슬쩍 새어들어 온 실낱 같은 햇살 정도. 그래도 작게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기분입니다. 이 글은, 로맨스 소설 독자들이 선호할 만한 설정이 참 적어요. 그리고 어찌 보면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음울하기도 한데요. 담담한 듯, 건조한 듯 차분하게 이야기를 끌어가서인지 생각보다 무겁지 않.. 2013.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