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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하6

윤재하 - 리틀 포레스트 에버코인 041. 리틀 포레스트 / 윤재하 리틀 포레스트 / 윤재하 - 정가 : 1,800원 - ISBN : 979-11-6640-021-6 - 출간일 : 2021. 12. 22. 계절마다 정원을 채우는 다채로운 꽃들. 제법 낯을 익힌 카페의 단골손님들. 늘 무언가를 관찰하는 사랑스러운 아이. 오롯이 혼자서만 지내는 일요일. 새로운 삶은 안정적이었다. 아니, 그렇다고 믿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나, 여기 자주 와도 돼?” “여기 가게야. 누구나 올 수 있는 곳이고.” “혹시 네 남편이 기분 상할 수도 있으니까.” “남편 없어.” “그럼 가끔 나랑 놀아 주라. 내가 여기에 연고가 너밖에 없잖아.” 그는 평화롭던 나만의 시간에 불쑥 침입을 시도한다. 침입자치고는 너무나 순진한 표정이어서 피식 웃음이 .. 2021. 12. 19.
윤재하 - 라 비 앙 로즈(La vie en rose) 에버코인 032. 라 비 앙 로즈(La vie en rose) / 윤재하 라 비 앙 로즈(La vie en rose) / 윤재하 - 정가 : 1,500원 - ISBN : 979-11-85687-96-4 (05810) - 출간일 : 2020. 05. 11. “더 기다릴 수 있었는데, 빨리 나왔네.” 한 번 시작된 일은 되돌릴 수 없어. 인생이 잔인하게 속삭였다. 유독 단정하던 교복과 틈 없이 완벽한 슈트가 겹치는 순간, 12년 세월이 실감났다. “할 말이 뭐야?” “나도 잘 지냈어.” 내가 쫓기듯 도망친 그 시절에 서서 여전히 반짝거리는 차규일. 결코 달갑지 않은 재회. 아무리 고의로 무례해도, 그는 너무나 태연하다. “백서이 그대로네.” 변했다는 걸 스스로 잘 알면서도 도리 없이 그의 눈길에 사로잡혔다... 2020. 5. 7.
윤재하 - 그늘을 갖는 법 에버코인 022. 그늘을 갖는 법 / 윤재하 그늘을 갖는 법 / 윤재하 - 정가 : 4,000원 - ISBN : 979-11-85687-81-0 (05810) - 출간일 : 2018. 10. 19. 사락사락, 버들잎들이 내는 소리 사이로 사각, 바람과 같은 감각으로 차민의 눈에 사강이 새겨졌다. “사강 씨, 어려운 질문 하나 해도 돼요?” “뭔데요?” “여기는 왜 오게 된 거예요?” 질문을 해 놓고도, 웃음을 잃어 가는 그녀에게 미안했다. 여자 혼자 낯선 도시로 떠나온 이유가 가볍지는 않을 테니까. 그러나 곤란한 답일지언정 그가 듣기를 원하는 의지는 단 하나. 홍차민은 문사강에 대해 알고 싶었다. “저, 사강 씨 다시 만나고 싶다고 말하는 겁니다.” “왜 여기에 왔는지, 아직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는데요... 2018. 10. 15.
윤재하 - 폭양 에버코인 013. 폭양 / 윤재하 폭양 / 윤재하 - 정가 : 3,000원 - ISBN : 979-11-85687-65-0 (05810) - 출간일 : 2018. 01. 12. “너는 밀고 싶을 때까지 밀어. 내가 버틸 테니까.” 하지 마. 그 말은 고집스럽게 내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너랑 최대한 가깝게 있고 싶어.” 사람이 습관이 되는 것은 싫다. 그러나 나는 이미 길들여졌다. 길들여진다는 건 눈물을 흘릴 각오를 한다는 것. 확신 없는 각오를 부여잡고 승도 앞에 섰다. “손.” 그 목소리의 질감과 울림이 주는 평온한 파장에 안심한다. 고백하자면, 나는 승도의 손을 잡고 가는 길을 의심한 적 없었다. 하지만 그는 모를 것이다. 내가 얼마나 길을 찾고 싶은지. 사람에게 가는 길을 사람들은 어떻게 아는 .. 2018. 1. 8.
윤재하 - 빨간 사과 에버코인 012. 빨간 사과 / 윤재하 빨간 사과 / 윤재하 - 정가 : 2,000원 - ISBN : 979-11-85687-59-9 (05810) - 출간일 : 2017. 08. 18. “나 재워 주라. 너 여자 없인 잠 안 잔다며.” 얼음장 같은 비에 흠뻑 젖은 채 고상한 말을 하던 입으로 너는 아무렇지 않게 매신(賣身)을 말했다. “뭐 하는 건데, 너.” 검은 눈동자 뒤에 아무것도 없는 너를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싫으면 지금 말해.” 나신을 향한 내 시선에도 수치가 없는 너. 그런 너의 공허가 너를 안게 했다. 그런 너의 허무가 차가운 몸을 덥히게 했다. 너한테서는 지독하게 자극적인, 짙은 비극의 냄새가 났다. 나는 네 입술을 거르고 목덜미를 물었다. 뒤늦게 후회해 봐야 소용없는, 치명적인 치.. 2017. 8. 16.
윤재하 - 이상한 여우, 비 에버코인 006. 이상한 여우, 비 / 윤재하 이상한 여우, 비 / 윤재하 - 정가 : 4,000원 - ISBN : 979-11-85687-46-9 (05810) - 출간일 : 2017. 02. 17. 모두 바빠 보이는 평일 오후의 느긋한 산책.어쩐지 불온한 것 같은 그 일은요우에게 새로이 생긴 취미였다. 평범해 보이지만 평범하지만도 않음을 확인받는 길 위에서,비와 닮은 그를 만났다. “안 그쳤으면 좋겠다.” 비처럼 요우를 껴안는 말.순간, 비꽃이 바닥을 물들이듯 가슴에 귤색 물감이 번졌다. “맞으면 젖겠네요. 그런데 피할 수가 없을 것 같네…….” 오늘은,매우 짧지만 누군가를 흠뻑 적신 ‘이상한 여우, 비’가 내린 날이었다. "에버코인"의 여섯 번째 작품이 2017. 02. 17. 리디북스(http:/.. 2017.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