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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소설3

최준서 - 그 녀석 무뚝뚝한 표정, 툭 내뱉는 한마디. 생각해 보니, 누가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좋은 추억이든 나쁜 추억이든 항상 네가 있더라. 교복을 입고 등교하던 시절도, 내가 첫사랑에 두근거릴 때에도, 치열한 사회에 성큼 발을 내디딘 지금도. 언제나 그 자리에, 그대로. 넌 나한테 이웃이자 원수였고, 라이벌이자 친구였고, 또 가족 같기도 해서…… 그래서 도저히 이 마음을 한 단어로, 간단명료하게 너처럼 정의할 수가 없어. 나에게 넌, 그냥 너야. 공기처럼 익숙하고 편한, 그런 존재. 그런데 우리 관계가 그리 쉽게 변할 수 있을까? ……내게도 다시 한 번, 봄이 올 수 있을까? 그 녀석 (전2권) / 최준서 - 정가 : 각 9,500원 - 총 PAGE : 1권 408p / 2권 472p - 가로*세로 : 128*188m.. 2014. 3. 12.
요조 - 우아한 그들 사라진 이유 같은 건 이제 알고 싶지 않다. 말해 주지 않겠다니 굳이 묻고 싶지 않아졌다. 그저 뻔한 추억이나 떠올리자고 그토록 찾았던 게 아니니까. 떠난 이유를 몰라 놓을 수 없었다고 한 건 변명이었다. 어떻게든 10년의 기다림을 정당화하기 위한 궤변이었을 뿐. 너에겐 흐려졌을지 모르나 내게는 언제나 현실이었던, 그 시간들. 그러나 죽어도 다른 사람을 마음에 둘 수는 없다. 더 이상 내 행복을 과거에 묶어 둘 생각도 없다. “같은 실수, 두 번은 안 해.” 그러기 위해선 이제 제대로 미쳐 봐야 한다. 타인의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없을 만큼 진심으로, 누구보다도 우아하게. 우아한 그들 / 요조 - 정가 : 9,500원 - 총 PAGE : 424p - 가로*세로 : 128*188mm(4*6판) -.. 2014. 1. 17.
[A] 두 가지 형태의 중독,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편집일기 (feat. O)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A입니다. 드디어 편집일기를 다시 쓰게 되었군요.^^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이번 작품은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첫 번째 든 의문은 '정말 쥐가 나오는 이야기일까'였고, 두 번째 따라온 의문은 '내용이 밝을까, 어두울까'였어요. 그런데 이 작품, 묘합니다. 쥐가 나온다고 할 수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고요. 조금 밝기도, 어둡기도 합니다. 밝기로 치자면 추운 날에 슬쩍 새어들어 온 실낱 같은 햇살 정도. 그래도 작게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기분입니다. 이 글은, 로맨스 소설 독자들이 선호할 만한 설정이 참 적어요. 그리고 어찌 보면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음울하기도 한데요. 담담한 듯, 건조한 듯 차분하게 이야기를 끌어가서인지 생각보다 무겁지 않.. 2013.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