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어디에?
당신과 또 오후네의 마음속에 말이죠.
조금은 칙칙하고 삭막하던 세상이
다채로운 색으로 물드는 계절에 돌아온 V입니다. V^^V
오랜만에 나타나 나불나불 입을 놀릴 작품은 말이죠.
김필주 작가님의 ‘사랑은 맛있다’랍니다.
혹시 기억하고 계실까요?
경상도 사투리를 쓰던 ‘상큼한 이웃’의 건너편 식당 사장님요.
든든한 오빠처럼 은우를 챙겨 주던 이 남자가
조연이 아닌, 주연이 되어 저희 곁으로 돌아왔답니다.
그 사람은 말이죠.
속이 정말정말, 아주아주, 되게되게 깊은 남자예요.
푹 고아서 잘 우러난 사골 국물 같은 남자라고 할까요.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게 해 주고, 영혼의 피와 살이 되어 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표현은 조금 서툴지 몰라도,
가만히 다시 생각해 보면 모든 것이 섬세한 사람이죠.
본인도 힘든 시기를 겪으며 방황해 봤기에 타인의 상처를 못 본 척 지나가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엄동설한에 남의 집 대문 앞에 앉아 있던 이재를 내버려 두지 못하죠.
저는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요즘 메마르고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잖아요.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지만 2년 넘게 산 이웃분과 대화 한번 제대로 나눠 본 적 없는 저에게는
진혁이 베푼 저 친절이 낯설고 신기하더라고요.
생판 모르는 사람을 집에 들이고, 따뜻한 밥을 해 먹이고, 재워 주고.
어쩌면 쉬워 보이지만 누구나 쉽게 하지 못하는 일들.
비록 말투는 투박하고, 가끔 못 알아먹는 사투리라도
누군가의 상처에 공감해 주려는 그 작은 시도가 저에게는 봄비처럼 와 박혔더랍니다.
그러니 이재에게는 오죽했을까요.
아닌 척하지만 누구보다 상처받기 싫어하고, 누구보다 외로웠던 아이에게
그의 배려는 공허한 마음을 달래 줄 마음의 양식이 되어 줬을 거예요.
힘들어 죽을 것 같은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은 일단 좋은 사람.
밥을 나눠 주는 사람은 진짜 좋은 사람이잖아요! ^^
사람 사는 냄새가 그립고,
사람의 온기가 그립다 하시는 분들에게 권해 드리고 싶은 글입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올 봄이 훌쩍 가 버리기 전에,
볕 좋은 어느 봄날에 읽어 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럼 제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
모두모두 맛있는 사람과 맛있는 사랑, 하는 봄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또 뵈어요. 약속, 도장, 복사, 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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