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O입니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계절이 금세 바뀐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어느새인가 한국에는 가을이 없어진 기분이 들어요.
1년의 후반부에서 한 계절이 사라진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더 한 해가 빨리 가는 듯합니다.
그렇게,
2015년을 마감하는 작품으로 요셉 님의 '포식자의 다섯 번째 손가락(개정판)'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작품은 요셉 작가님의 첫 작품입니다.
동시에 작가님 스스로도 아쉬움과 애틋함을 남달리 느끼셨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이중성과 비정상적인 소유욕, 칼 같은 싸늘함을 잘 알고 있는 이은호.
그런 그를 오랫동안 지켜보고도 마음을 접지 못한 차승주.
은호는 누구에게나 인기가 있고, 외모도 훤칠한데다 집안의 재력을 갖춘 남자입니다.
모두가 호감을 갖는 매너 좋은 남자.
그런데 어느 날, 승주는 아무도 알지 못했던 은호의 일면을 눈치 채게 됩니다.
비정함과 정교하게 짜여진 그의 가면을 말이죠.
(승주의 관찰력이 좋았던 것도 한몫했지만, 사실 그에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
이후 승주는 그에 대한 마음을 정리해야 마땅합니다.
(실제 속으로는) 타인을 전혀 존중하지도 않을뿐더러 망가져도 크게 개의치 않는 그런 남자에게선 당연히 떠나야죠.
그렇지만 승주는 그를 떠나지 못하고, 그에 대한 관심을 접지도 못합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흥미진진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핫핫핫.
이렇게 승주가 그의 덫에 발을 디디면서 변화해가는 내용이 되겠습니돠.
개정판을 진행해보니, 이전에는 갖지 못한 시각으로
작품의 많은 점들을 다듬어갈 수 있어서 더욱 의미 있었던 것 같아요.
혹시나 개정 전의 책을 보신 독자분들은, 새롭게 추가된 외전과 가감된 장면들을 발견하면서 재미를 느끼시면 좋을 듯합니다.
그러는 동안 저희는 독자분들도 그들의 사정거리 안에 쑤욱 들어가시길 바라며 주문을 걸겠습니돠.^-^(빠져든다~빠져든다~)
와우, 그러고 보니 크리스마스이브네요.^-^
정말 다사다난하고 울분을 토하고 슬픈 일도 많았던 2015년,
이번 크리스마스뿐 아니라 연말 이후로도 나라에 특별한 사건사고 없이 모두가 무탈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좋은 작품으로, 심심한(강냉이 같은) 잡담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수줍은 블로그임에도 자주 발걸음해주시는 한결같은 독자님들, 감사합니다.^^
그리고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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