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세월 막지 않고, 가는 세월 잡지 않았더니만
벌써 가을이 성큼 다가와 있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미 가을의 끝을 두 손으로 꽉 움켜쥐고 있는 V입니다. ^-^
제가 이번 편집일기에서 재잘재잘 수다를 늘어놓을 작품은
김필주 작가님의 '상큼한 이웃'입니다.
이 작품은 말이죠.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옆에서 지켜보듯 나긋하게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는 친절하니까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적자면,
새콤달콤한 향에 둘러싸여 생과일주스와 샌드위치를 만드는 은우와
모두에게 까칠하지만 환자에게만은 다정한 의사 선생님인 세현이
아담하고 한적한 도시, 경주에 시나브로 적응해 가는 이야기랄까요.
사실 은우와 세현, 두 사람은 모두 경주 토박이가 아니에요.
누군가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경주를 택했고,
누군가는 우연히 들렀다가 덜컥 정착해 버리죠.
그렇게 각자의 사정으로 서울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낯선 도시에 터를 잡은 뒤 열심히 적응해 나가고 있어요.
어떤 날은 이웃사촌의 상냥한 인사로 하루를 시작하고,
가끔씩은 까칠한 이웃에게 도움을 받고.
따뜻한 밥 한 끼를 함께 먹고, 조용한 밤거리를 함께 걸어 집으로 돌아오고.
이런 소소한 일상들이 어우러져 절로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 주는 글입니다.
글을 다 읽고 나면 저처럼 경주의 매력에 퐁당 빠진 분들이 속출할 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제가 한동안 그토록 부르던 미국미국 노래를 접고, 요즘은 경주경주 노래를 부르고 있거든요.
경주, 꼭 가야 할 것 같아요.
학창시절의 수학여행 때처럼 우르르 몰려가 기념사진을 찍는 것으로 끝날 게 아니라
국밥 거리에 들러 콩나물국밥도 먹고 싶고, 유부쫄면도 먹고 싶고,
밤까지 기다렸다가 안압지의 야경도 꼭 둘러 보고 싶어졌거든요. ^-^
그전에 상큼한 생과일주스를 한 잔 테이크아웃하는 정도의 센스!
이렇게 제 버킷 리스트가 한 가지 더 추가되었다는 훈훈한 소식, 전해 드립니다. ㅎㅎ
'상큼한 이웃'은 경주에 대한 애정이 유난스럽진 않지만 곳곳에 가득 배어 있는 글입니다.
그 안에서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정도를 지키는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편한 마음으로 놀러 와 주세요. ^-^
가을, 자타공인 책 읽기에 정말 좋은 계절이죠!
저는 때마침 선보이게 된 '상큼한 이웃'을 독자분들에게 수줍게 내밀며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어제보다 오늘 더 감사합니다.
내일은 더 많이 감사드릴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
추신.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겠지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릴 것이 있어요.
김필주 작가님은 이전 작품까지 '르비쥬'라는 필명으로 작품을 출간하셨답니다.
이름이 낯설다고 멈칫하지 말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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