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편집자 S입니다.
오후네의 네 번째 출간작인 '사랑을 몰랐기 때문이야'의 편집일기를 쓰기 위해 수면 위로 슬그머니 올라왔습니다.^^
원래 어디서든 눈팅이 특기라 회사 블로그에서마저 같은 태도를 고수하고 있었는데
A모 직원, O모 직원, V모 직원(어이쿠. 이니셜이 한 자씩이라 누군지 숨길 수가 없네요.;; 그냥 모른 척 해주세요.^^;)의
슈렉 고양이 눈빛을 보고 눈팅을 접기로 하였어요.
▲ 요런 눈빛을 보고 어찌 도망갈 수 있겠어요.ㅠㅠ
오후네 사람들은 기본 성향이 수줍음이 많아서 저와 같은 눈팅 직원들이 많은데,
매일 아침마다 용기용기 열매를 나눠 먹고 있으니 나중에 용기의 바로미터가 차오르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낼 거랍니다.ㅎㅎ
◀ 눈팅 직원들의 현재 용기의 정도는 요쯤
어쨌든 진짜 본론으로 넘어가자면,
'사랑을 몰랐기 때문이야'는 아시다시피 기출간 작품의 개정판입니다.
별로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한 작품 걸러 하나씩 개정판을 내게 됐네요.;
과거의 작품이지만 현재의 모습을 담아 새롭게 보이도록 열심히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사랑을 몰랐기 때문이야>는 '사랑'이란 덧없는 감정에 진저리치며 오로지 사회적인 성공만을 원하던 여주가
그 감정을 느끼게 되고, 알게 되고, 빠지게 되면서 변화해 가는 내용이에요.
남주 역시 감정을 배제한 채 살아오다가, 여주를 만난 뒤 주체할 수 없는 강한 감정에 휩싸이고 말이죠.
사랑이 없는 삶을 살았던 인영과 민혁.
남주를 이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접근했던 여주와 평소 감정에 무관심한 남주의 변화가 포인트인 작품이라
표지도, 광고글도, 북트레일러도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어요.
작가님과 협의하여 인물들의 감정 서술을 많이 추가하였고, 전반적인 표현이나 대사 또한 지금의 감각에 맞게 최대한 보완해 봤는데요, 초판 상태의 골격이나 색깔을 완전히 바꾸기보다, 독자분들의 시각에서 위화감 없이 내용에 몰입하실 수 있는 걸 목표삼아 열심히 진행하였습니다. 이전에 느끼셨던 그 정서가 사라져 버리면 왠지 아쉬울 것 같아서요.^^
몇 년 전, 로맨스 소설계를 풍미했던 이른바, 정통 로맨스가 있었죠.
이번 작품에서는 그때를 풍미했던(지금도 어느 정도는 그런 듯합니다만^^) 강한 여주와 남주,
특히 자신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해 야심을 이루려는 여주의 진면목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와 더불어 약간의 향수도 느껴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희가 작품을 보며 느꼈던 분위기를 독자님들도 함께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ㅎ
그럼 말주변 없는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새벽 공기에 가을의 시원함이 묻어나기 시작한 때에 건강 조심하시고, 매일매일 해피데이~를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늘, 항상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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