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편집자 O입니다.
흐린 듯하면서도 차분한 날씨에 이렇게 '1535(개정판)'의 편집일기를 씁니다.
제목 1535.
2권 광고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1535'는 쇠가 녹는 점, 그 온도 수치를 말합니다.
처음에 숫자로만 이루어진 그 제목이 꽤 인상적이어서 기억에 남았죠.
그리고 작가분께서 참으로 정성을 들인 작품이라는 것,
그걸 교정 보는 동안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인물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현실 속에 살아 있는 느낌이 강해 몰입도가 퍽 좋기도 했고요.
1535는 아시다시피 개정판으로 출간이 되었습니다.
그에 관해 문의를 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만.
이 자리를 통해 간단히 언급 드리면, 1535는 약간의 사정이 있었던 작품입니다.
출간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곧 회수된 작품이었거든요.
그래서 며칠 전, 이에 관해 작가님이 글을 올리신 적도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허락하에 관련 내용을 덧붙입니다. http://blog.naver.com/ain_s_drama/90175143093 )
사실 독자분들이 다소 어렵게 느끼실 만한 시대 배경이라는 건 알지만
언젠가 이런 작품도 한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만이 느낄 수 있는 정서가 흐르는 시대,
조선과 대한민국의 정서가 같이 배어 있던 시대,
어려웠던 만큼 더욱 뜨겁게, 열심히 살았던 시대.
즐거운 글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희로애락 네 가지의 감정을
우리의 역사를 배경으로 함께, 깊이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아마 여러 취향을 가진 직원들이 많아서 앞으로 작품 색깔도 좀 다양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여하튼, 읽는 동안 인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다 보니 어느새 출간일이 되었습니다.
아마 이번에는 서비스 차원의 엽서가 함께 동봉되어 나갈 텐데
부디 예쁘게 인쇄가 되어 독자분들 손에 안착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장마가 시작되었는데, 독자분들 비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십시오.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후네 편집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A] 두 가지 형태의 중독,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편집일기 (feat. O) (16) | 2013.12.30 |
---|---|
[O] 의식에 말을 거는 독백의 향연, '뜨거운 안녕' 편집일기 (12) | 2013.10.15 |
[S] 뚜렷한 색을 가진 캐릭터 열전, '사랑을 몰랐기 때문이야' 편집일기 (10) | 2013.08.30 |
[V] 누구보다 창조적인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은 '패션하우스' 편집일기 (10) | 2013.07.24 |
[A] '나미브: 아무것도 없다' 편집일기… 같지 않은 편집일기 (4) | 2013.06.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