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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네 편집일기

[O] 의식에 말을 거는 독백의 향연, '뜨거운 안녕' 편집일기

by 도서출판 오후 2013. 10. 15.

 

 

오우.

다시 제 차례가 오고야 말았군요.

편집자 O입니다.

거침없이 써보겠사와요. 전 솔직한 게 매력이... 쿨럭쿨럭...니까요.

 

이번 '뜨거운 안녕'은 이래저래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나름의 진통을 겪어선지 작품이 꽤 진국인 것 같아요.

(공감이 되지 않는 독자분들은 그저 고요히 고개만 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굽실.ㅎ)

 

그리고 장점이 참 확실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중 단번에 독자를 사로잡는 건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라 할 수 있는데요.

작품을 읽다 보면 '아아, 그렇지' 또는 '어엇!' 하게 되는 부분들이 왕왕 눈에 띕니다.

바로 작가님의 헤어날 수 없는 감정 묘사 때문이지요. 이른바, 마성의 지문.ㅋㅋ

주인공의 의식이나 감정에 따라 흘러가듯 쓰여 있는데 흡인력이 상당히 좋더라고요.

 

참 특이하죠? ㅇ_ㅇ

다른 인물의 개입도 (거의) 없고,

출생의 비밀이나 극적인 삼각관계도 없고,

남다른 집안 형편이나 악한 조연도 없는데,

두 사람의 감정과 관계만으로 한 권이 참 소리 없이, 강하고 굴곡지게 흘러갑니다.

 

게다가, 가끔씩 상황을 예측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즐거웠지요.

이 인물이 다음에 어떤 행동을 할지 모르겠으면 '흡' 긴장되고, 알 것 같아도 왠지 계속 주목하게 되더라고요. 

캐릭터 색깔도 무척이나 뚜렷하고 말이죠.

과묵하고 냉철하지만 사실상 불타 소유욕의 선두주자(?)인 강범영과

차분한 자신의 성격을 십분 활용하여 고요하게 강범영을 뒤흔드는 김의진.

음... 인물의 특징을 한 번에 말하기는 묘하게 어려운데

어쩐지 읽고 나면 두 주인공의 이미지가 머릿속에 굉장히 선명하게 남는달까요.

 

이러한 장점들이 어우러지다 보니 읽을수록 몰입도가 좋아져서 푹 빠져들고 맙니다.

 

그러나 잔잔한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은 좀 취향 타실 수 있겠네요.

따라서 큰 사건 없이 평화로운 작품을 좋아하시는 독자님, 또는 강한 주인공이 싫다, 하시는 독자님들은

다른 분들의 의견을 먼저 참고하시고 도전!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ㅋ

(대신 그 외의 다른 님들, 리뷰 올리실 때 너무 많은 스포는 자제해주십사 하고 애걸하고 싶습...콜록콜록.)

 

이러니저러니해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어쨌든 저희가 낸 책이니 결국 자랑만 두두두 늘어놓고 물러가겠네요. 하핫.

'아, 쟤네가 진행하는 작품에 애정을 눌러담긴 했나 보다' 하는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봐주세요. 꾸벅.

 

그럼 저는 작품 속에 언급되는 원혜정(김의진의 친구)의 관심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사진을 올려놓고 사라지겠습니다.

김의진의 절친 '원혜정' 여사~ 화끈한 막말 속에 듬직한 의리를 감춰둔 그녀!

 

언제나 룰루랄라 감사 퍼레이드, 오후네의 편집인 O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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