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서출판 오후에서 일하고 있는 '오후네'의 일원, 편집자 A입니다.
이 야심한 밤, 잠이 오지 않아서 꿈틀대다가 결국 컴을 켜는군요.
'나미브: 아무것도 없다(이하 '나미브')'가 출간된지 얼추 4일쯤 지났네요.(먼 산 바라보기…)
책을 출간하면서 느꼈던 여러 이야기를 진즉부터 올리고 싶었지만 어쩌다 보니
독자분들이 책을 받아볼 이 시점에야 편집일기를 남기게 되었습니다. (꾸벅)
앞으로는 이 게시판에 독자분들이 별로 궁금해하지 않으실 만한 이야기(ㅋ)를 마구 늘어놓을 예정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편집일기라는 게 사족이기 때문에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가볍~게 패스해주셔도 됩니다.
그나저나 책을 받아보신 독자분들, 재밌게 읽고 계실지 모르겠네요. 즐겁게 봐주셨으면 합니다만.
'나미브'는 군대물이지만 배경이 전쟁터인 작품치곤 인물들이 꽤 정서적이고 인간적인 글입니다.
게다가 밀리터리 배경인 만큼 사건들도 상당히 흥미로워서 읽어보신 분들은 아마
단 한 권만 읽었다고 생각되지 않으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느닷없는 책 홍보인가요…; 아, 부정할 수 없…)
그래서인지 작업하기가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표지와 광고 제작도, 교정도, 꽤 신나게 했죠.
(게다가 이번 작업은 외주교정과 수정을 하신 분의 역할이 좀 컸기에 그분께 박수 한번. 짝.)
먼저 읽은 사람으로서 작품을 아직 읽지 않으신 독자분들께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책을 받으시고 소책자 먼저 읽지 마십시오.;; 그럼 본편을 볼 때 (제 개인적으로는)재미가 좀 적어지지 않을까 싶거든요.
그러니 본편을 우선 차분히(?;) 읽으신 후 소책자를 봐주시길 부드럽게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소책자의 내용은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아닌, 본편 속 조연들의 이야기라지요.)
에… 또…. 무슨 이야길 해야 하나.
이렇게 목적 없이 주저리주저리 쓰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군요. …쓰다 보면 익숙해지겠죠?;;;
그때까지는 좀 재미가 없어도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시간이 흘러봐야 알겠지만 저 말고도 편집일기는 직원들이 두루두루 돌아가며 쓸 거라서요.
아마 이런 식의 두서없고 재미없는(설탕 빠진 가래떡 같은) 글들을 앞으로도 심심찮게 보시게 될 듯합니다.
그리하여, 뜬금없는 글을 마무리하며 뜬금없이 마지막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건,
앞으로 그냥 편하게 지켜봐주십시오.
때로는 신나게, 때로는 심각하게, 때로는 흠뻑 빠져들어서 책을 만들어볼까 합니다.
(그러는 틈틈이 저희의 기묘한 취미생활도 엿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만든 책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더더욱 감사하고요. 건설적인 비판도 기준 잃지 않고 잘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럼, 다들 굿밤 되시고요.
다음 책에서 (기회가 된다면) 또 찾아뵙겠습니다.
p.s- 개인적으로 저는 이번 작품에서 이브라힘을 애정합니다. 잔인하고 멋진 놈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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