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는 계절을 바꿔 주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니 정말로 바람이 쌀쌀하네요.
'추워, 추워'가 자동으로 툭툭 튀어나옵니다.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말도 '오늘 진짜 춥네요'였을 정도로 말이죠.
지난 주말, 세탁소에 맡겨 두었던 겨울 코트들도 다 찾아왔고,
어그 부츠도 준비해 두었고, 목도리와 스카프들도 종류별로 쫙 걸어 두었어요.
겨울맞이 준비 완료! ^-^
완료!
완료?
완료……?
이렇게만 끝내면 아쉬워서 귤을 한 박스 공수해 왔습니다.
역시 겨울 하면 따뜻한 방에 앉아 만화책 뒤적거리면서 쉬지 않고 까먹는 귤이 진리죠!
손톱 끝이 주황색으로 물들 때까지!
쨘!
제가 귤을 때리거나 패대기쳐서 멍이 든 게 아니라, 올 때부터 저 모양이었답니다.
귤을 따자마자 바로 포장하여 보내 주는 곳에서 구입한 것인데요.
저 상태에서 보관하면서 귤을 익혀서 먹으면 맛이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귤,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참을성 없는 제가 먼저 먹어 보겠습니다.
(시식 중)
모양은 이래도 진짜 달달합니다. 이것이 바로 뀰!!!!
(뀰 : '꿀같이 단 귤'이라는 뜻인 이 신조어의 저작권은 하동훈 님께 있습니다. 쿨럭쿨럭)
단언컨대,
한 박스의 귤은 일주일도 못 가 동이 나겠군요. 후후훗.
군밤, 군고구마, 호빵, 팥죽, 붕어빵, 김장 김치 등등등
'이것은 반드시 겨울에 먹어야 해!' 하는 음식, 뭐가 있을까요?
귤을 오물오물 먹으면서도 또다른 겨울 별미를 찾아 헤매는 편집자 V 씨에게
아낌없는 조언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자, 이렇게 오후 블로그는 맛집 기행 블로그로 바뀌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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