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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悳후인 이야기

[O] 생존 보고 + 조카의 비밀 아닌 비밀

by 도서출판 오후 2013. 9. 26.

 

 

안녕하세요. 편집자 O입니다.

 

매번 점잖은 척 글을 쓰다가 지난번에 딱 한 번, 가면을 벗어던지고

다수의 그늘에 숨어 주책맞은 명절 인사를 드렸는데요.ㅎㅎ

제 생존을 염려해주신 (아주 보석 같은) 분들이 소수 계시어 이렇게 자진 신고를 합니다.

 

네, 저 살아 있습니다.  핫.

 

 살아기쁘.. 기...쁘신... 거겠...  ..콜록. (용기가 방전되어 더는 못 여쭤봄)

 

이거 참,

뻘쭘하고 좋네요.ㅎ

  

 

여하튼,

고향에 가서 1년 된 송편, 잘 먹고 돌아왔답니다.^^

 

보통 명절이면 송편 말고도 전이라든가, 과일이라든가, 갈비찜 등등 음식을 많이 하지요.

 

한데 저희 집은 큰집도 아닌데다,

21세기 현모양처로서 제 어머니의 자존심도 있고 하기 때문에,

 

그 어떤 음식도 하지 않습니다.  ...그 무엇도 ...핡.

 

 

 

 

.... 흠....


슬프죠. 슬픈 일입니다.

 


(;_;) 하지만..

 

웃을 거예요. 저는 행복한 사람이니까요.

1년 지난 송편 좀 먹었다고 사람이 쉽게 불행해져서야 되겠습니까.

 

 

음.

사실, 굳이 명절 음식이 아니더라도 저희 집엔 먹을 게 꽤 많아요. 예를 들면,

 

밥이라든가,

밥이라든가,

밥 같은 거...

 


....... (눈물 콸콸)

 

 

흑. (;_;)...... 

 

 

...이 슬픈 얘기도 이쯤 할까요.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오랜만에 고향에 갔더니 조카들이 부쩍 자라 있더군요.

그중 단연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녀석은 바로 셋째 조카 G군입니다.

녀석, 정말 귀엽더라고요.

무슨 캐릭터처럼 생겨 가지고 모든 친지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었어요.

요리조리 뛰어다니는 게, 보면 볼수록 어린이 만화의 주인공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중 G군이 이것저것 만지며 돌아다니다가

그만  꽈당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꽤 세게 넘어져서 모두들 깜짝 놀랐지요.

저 역시 놀라서 제 오른쪽에 앉아 있던 그 아이의 아빠(제 오빠)를 쳐다봤는데요.

 

그러자 제 오빠가 무덤덤하게 말하였습니다.

 

"괜찮아. 머리가 커서 그래."

 

 

... 

......

 

오빠...

 

 

머리가 커서 넘어지면 안 아픈 거야? (;_;)

 

 

저기, 음..

 

 

'정말 저 아이의 친아빠가 맞아?' (마음의 소리)

 

 

 

....진실은 저 너머에.

 


아무튼, 너무나도 시크한 오빠의 반응에 부응하듯,

아이 역시 울지도 않고 터미네이터처럼 일어나 다시 집 안을 활보하기 시작했습니다.

 

저 역시 울지 않는 녀석이 기특해서 계속 러브 광선을 쏘며 바라보는데

가만 보니, 아이가 좀 또래에 비해 작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제 왼쪽에 있는 G군의 엄마에게 물어봤습니다.

 

"언니, G가 또래에 비해 체격이 좀 작은가요?"

"아, 그게요. 부분마다 달라요."

 

오잉. 이건 또 무슨 말씀.

이후 이어진 올케언니의 설명을 추리면, 현재 G군의 발달 상태는 대충 이러하였습니다.

 

 

                                                                                         * 참조: 마우스로 그린 저질 프레젠테이션

 

...라고 의사 선생님이 말씀해주셨대요. (귀여운 이유가 있었...비..비율..)

.......이 웃픈 이야기에 뭐라 호응을 해드려야 할지 몰라 눈가를 촉촉이 적시고 입술을 파르르 떨었습니다. 

 

뭔가.. 제 조카의 슬픈 시크릿을 알아버린 기분이었어요.

 

 

.... ('-')

 

설마...

 

 

이대로 자라는 건 아니겠죠? (;_;) 이 비율 이대로...

 

 

...뭐... 2차 성징이라는 것도 있으니까...  음.. 곤란... 대..대갈 왕자..

  

이것 또한 투비컨티뉴 해야겠군요. 좀 길게요.

 

한 15년쯤 후로다가.

 

 

뭐, 아직은 귀여우니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카의 사진을 이곳에 올려보고 싶은 욕망이 들끓지만 참아야겠죠.

그냥 오프라인에서만 마음껏 예뻐해주겠습니다.ㅎ

   

오랜만에 조카들을 보며 부모의 뿌듯함을 조금이나마 느껴본 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덕분에 한참 웃다가 왔지 뭐예요. 그래서 가족이란 게 좋은 건가 봅니돠ㅎ


독자분들 중에서도 토끼 같은 자녀를 두신 분들 많을 텐데요.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의 가정에도 웃음꽃이 활짝활짝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 하하핫~! (두서없는 글을 마무리하기 위한 대책없는 훈훈함 발산)

 

자, 이제 마무리해야겠죠.ㅋ

목적과 방향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진득하니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기회 되면 인내심이 필요한 얘깃거리를 들고 또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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