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네 편집일기22 [O] 보이지 않는 균열과 완전한 회복, '문이 열리는 순간' 편집일기 안녕하세요. 정말 오랜만입니다. A입니다. 간만에 신간을 하나 들고 왔네요. '문이 열리는 순간'요.^^ 저희에게도, 작가님에게도 꽤 오랜만의 신간인 것 같아요. 문이 열리는 순간은 길지 않은 분량에 작가님 특유의 색깔과 사고가 잔뜩 묻어나는 중편소설인데요. 신뢰와 균열, 그리고 관계 회복의 과정이 현실감 있게 잘 그려진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요셉 님은 일상에서 흔히 지나칠 수 있는 감정들을 꽤 깊고 확실하게 표현해 내는 강점을 가지고 있죠.^^ 그런 특징이 이번 글에서 제일 강하게 드러나지 않았나 싶어요. 한번 읽으면 쑥 빨려들어가는 느낌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존에 보기 어려웠던 스타일의 소유욕이 등장하는데요. 이게 또 신선하더랬죠. 구속이 아닌 듯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속박. 상대를 신뢰하면서도 .. 2014. 6. 10. [Y] 초라한 변두리에서 울려 퍼지는 우아한 선율, '변두리 소나타' 편집일기 안녕하세요, '안 궁금한 이야기'를 담당하는 Y입니다. 안 궁금한 이야기를 담당하고 있으면서 독자분들이 궁금해하실 신작의 편집일기를 쓰게 되었네요. ^-^; '변두리 소나타'! 아마 북트레일러나 광고글을 보고 이게 도대체 무슨 내용인가!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작은 이렇습니다. 모두가 부러워하는, 그 누구보다 안전한 세상 속에 음악만 바라보며 지내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집안의 몰락으로 소녀는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되죠. 그리고 소녀는 세상의 가장 빛나는 곳에서 가장 어두운 변두리로 쫓겨납니다. 소녀를 지키던 온실이 부서지는 순간, 소녀는 더 이상 소녀가 아니게 되고 고상함의 상징이었던 그녀의 악기는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바뀝니다. 부유하던 시절, 우아한 장소에서 특권처럼 클래식을.. 2014. 4. 10. [O] 볼수록 매력 있는 녀석, '그 녀석' 편집일기 안녕하십니까. 편집자 오오오오 O입니다.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서론. 편집일기는 보통, 마감에 참여한 편집자들이 돌아가면서 편하게 씁니돠. 이번에는 특히나 '그 녀석'에 유난한 집착을 보이던 한 편집자가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는데요. 결국엔 쓰지 못하고 제가 다시 얼굴을 디밀게 됐습니돠.(저란 사람을 지겨워하진 말아주세요오.) 이유인즉, 그분이 이른바 '준빠(최준혁 팬:그 녀석의 남자주인공)'이기 때문인데요. 바꿔 말씀드리면, '심각한 준혁 중독 증세로 극단적인 흥분 상태를 보일 수 있다' 가 그 이유입니다. 아. ㅋㅋㅋㅋ 이렇게 내부 직원의 상태를 보호하기 위해,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고 편집일기를 쓰려 합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그 녀석'은요. 편안하고 정겹고 따뜻하고 밝은 글인데요. .. 2014. 3. 19. [O] 치열하고 또 우아했던 '우아한 그들' 편집일기 안녕하세요, O입니다. 다들 명절 준비로 한창이시죠? 아니면 벌써 도로 위 즐비한 차들 가운데 계시겠네요. 저도 편집일기만 쓰고 이따가 오후에 슬슬 준비할까 합니다.^-^ 우아한 그들, 혹시 읽어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의 1년 만에 출간된 요조 님 신간이었는데요. 어쩌면 이전과 좀 다른 것 같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글을 봤을 때 비슷한 부분을 느꼈거든요. 변화라는 것의 뜨뜻한 기운을 말이죠.^^ 후기를 봐도 그렇고, 내용을 읽어 보신 분은 아마 조금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님이 표현하고자 노력하셨던 특정의 캐릭터들과 감정, 그리고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한없이 서늘하고 까슬한 이태린과 그런 태린을 향해 맹목적으로 달려가는 윤이태. 10년의 공백을 깨.. 2014. 1. 29. [A] 두 가지 형태의 중독,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편집일기 (feat. O)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A입니다. 드디어 편집일기를 다시 쓰게 되었군요.^^ 우리 집에는 쥐가 있다. 이번 작품은 제목을 들었을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첫 번째 든 의문은 '정말 쥐가 나오는 이야기일까'였고, 두 번째 따라온 의문은 '내용이 밝을까, 어두울까'였어요. 그런데 이 작품, 묘합니다. 쥐가 나온다고 할 수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고요. 조금 밝기도, 어둡기도 합니다. 밝기로 치자면 추운 날에 슬쩍 새어들어 온 실낱 같은 햇살 정도. 그래도 작게 따뜻함이 느껴지는 그런 기분입니다. 이 글은, 로맨스 소설 독자들이 선호할 만한 설정이 참 적어요. 그리고 어찌 보면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음울하기도 한데요. 담담한 듯, 건조한 듯 차분하게 이야기를 끌어가서인지 생각보다 무겁지 않.. 2013. 12. 30. [O] 의식에 말을 거는 독백의 향연, '뜨거운 안녕' 편집일기 오우. 다시 제 차례가 오고야 말았군요. 편집자 O입니다. 거침없이 써보겠사와요. 전 솔직한 게 매력이... 쿨럭쿨럭...니까요. 이번 '뜨거운 안녕'은 이래저래 참으로 다사다난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나름의 진통을 겪어선지 작품이 꽤 진국인 것 같아요. (공감이 되지 않는 독자분들은 그저 고요히 고개만 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꾸벅굽실.ㅎ) 그리고 장점이 참 확실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중 단번에 독자를 사로잡는 건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라 할 수 있는데요. 작품을 읽다 보면 '아아, 그렇지' 또는 '어엇!' 하게 되는 부분들이 왕왕 눈에 띕니다. 바로 작가님의 헤어날 수 없는 감정 묘사 때문이지요. 이른바, 마성의 지문.ㅋㅋ 주인공의 의식이나 감정에 따라 흘러가듯 쓰여 있는데 흡인력이 상당.. 2013. 10. 1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