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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네 편집일기

[V] 서툰 청춘에게 고하는 안녕, '그날들' 편집일기

by 도서출판 오후 2014. 10. 1.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편집일기에서 인사드리게 된 V입니다. ^-^
오후네 신간도 꽤 오랜만이지만,
윤제이 작가님께서도 제법 오래간만의 작업이 아니셨을까 싶네요.
그래서 더 설레고 긴장된 마음으로 '그날들' 마감 작업을 진행한 거 같아요.

이번 작품 '그날들'을 떠올리면 제 머릿속에서는 가장 먼저 따뜻한 주황색이 펼쳐집니다.
좁은 골목길을 비춰 주는 가로등 불빛의 주황색요.
그 오르막길을 오르는 두 주인공, 윤과 원주를 위로해 주는 색깔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가을 끝자락, 또는 봄 초입에 피는 이름 모를 꽃도 생각이 납니다. 살짝 잿빛이 도는 흰색 꽃.

원주의 마음을 잘 드러내 주는 빛깔 같거든요. 서늘하면서도 온기가 있는 느낌이라서요.^~^

 

마음까지 잠식해 버린 가난 앞에서
원치 않게 빨리 어른이 되어 버려야 했던 윤과 원주,
그런 두 아이에게 찾아든 서툰 첫사랑.
하지만 고단한 현실 앞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그 감정은 무의식 속에 숨어들어
어른이 된 두 사람을 다시 쥐고 흔들어 댑니다.
13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의 상황이 참 많이도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사랑밖에 난 몰라'라는 말이 있지만,
누구도 당장 눈앞에 놓인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작품 속 원주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거듭 고민하고, 또 생각합니다.
이 헛똑똑이 정원주가 야무지게 진짜 사랑을 찾아가는 모습을 지켜봐 주시면 좋겠어요.
냉정한 듯하지만 늘 중심을 잃지 않고 원주 곁에 서 있어 주는 어른 남자, 윤도 함께요.

로맨스 소설이기에 남녀 주인공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겠지만,
이 글을 읽고 나면 지난 시절이 괜스레 떠오릅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순수.
덜 여문 청춘.
갓 피어난 첫사랑..

무엇 하나 완벽하게 완성되지 않았지만 가장 많은 추억을 남겨 주었고,
시간이 흘러도 언제나 단골 안줏거리가 되어 주는 그날들이 말이에요. ^-^

이 책이 독자분들에게도 이런 매개체가 되어 준다면 매우 즐거울 것 같습니다. ^^

 

마지막으로,
남자주인공인 윤의 마음이 절로 그려지는 시 한 편 추가하고 저는 인사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편집일기에서 또, 또, 만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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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가 있음으로

                                                           - 박성준

 

어떤 이름으로든 그대가 있어 행복하다.
아픔과 그리움이 진할수록 그대의 이름을 생각하면서
별과 바다와 하늘의 이름으로도 그대를 꿈꾼다.
사랑으로 가득찬 희망 때문에

억새풀의 강함처럼 삶의 의욕도 모두 그대로 인하여 더욱 진해지고
슬픔이라 할 수 있는 눈물조차도 그대가 있어 사치라 한다.
괴로움은 혼자 이기는 연습을 하고

될 수만 있다면 그대 앞에선 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고개를 들고 싶다.
나의 가슴을 채울 수 있는 그대의 언어들.
아픔과 고난조차도 싫어하지 않고 그대가 있음으로 오는 것이라면

무엇이나 감당하며 이기는 느낌으로 기쁘게 받아야지.
그대가 있음으로 내 언어가 웃음으로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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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오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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