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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환기가 필요한 순간, '49도' 편집일기 어제는 올들어 가장 더운 날이었다고 하죠. 서울은 무려 34도가 넘었습니다. 이제 막 6월을 열흘 정도 지나왔는데 벌써 여름은 코앞에 와 있는 기분입니다. 올해는 유독 건조하고, 가문 것 같습니다. 뜨끈하게 데워진 대지를 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해의 농사를 막 시작하는 시기인 터라 그 어느 때보다 비가 간절해지네요. 간만에 내리는 이 비가 조금 더 이어지길 바라게 됩니다. 기우제라도 지내야 할까요. ㅎㅎ 안녕하세요, 또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존재감 미미의 V입니다. ^-^ 이번에 선보이게 된 김한율 작가님의 '49도'는 딱 지금 이 계절과 절묘하게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 마치 짜기라도 한 것처럼 말이죠. 상한선을 모르고 계속 올라가는 기온과 절로 물을 찾게 만드는 무더위. 그것들의 결정체인 사.. 2015. 6. 11.
김한율 - 49도 이미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사랑과 인생이 시들해질 나이가 됐다는 것을. 그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외치고 싶지만 나이 사이로 꼬깃꼬깃 접어 놓은 경험치가 모험은 하지 말라며 다독거린다. “환기가 필요해.” 이왕 마음먹은 일, 저질러나 보자. 어차피 인생이란, 뭐가 나올지 모를 복불복 같은 것. 그러니 good까지는 아니더라도 not bad 정도만 되길 바랄 뿐. 홀가분하게 떠난 자유 여행. 그리고 예상치 못한 변수. 거기에 한 남자가 끼어들더니 자꾸만 그녀를 들었다 놨다 한다. 지루함에 마침표를 찍으려다 느낌표를 찍고 만 그녀. 알 듯 모를 듯, 닿을 듯 말 듯. 어느새 온도계의 수은이 반짝반짝 술렁거리고 있었다. 49도 / 김한율 - 정가 : 8,000원 - 총 PAGE : 284p - 가로*세.. 2015. 6. 4.
[A] 꽃잎 하나 날리어도 봄빛은 깎이는데 안녕하세요.봄 타는 꽃처녀 A입니다.^^ 봄이 훌쩍 지나가고 있습니다. 짧아서, 자꾸만 짧아져서 더더욱 아쉬운 마음이 생기는 것을 막을 길이 없네요. 올봄은 유난히 흐린 날씨가 계속되어서 그러잖아도 짧은 봄이 더 짧게만 느껴집니다. 그렇기에 잠시잠깐 뜬 해가 반갑고, 그때를 놓치지 않고 꽃구경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해야겠죠.^^ 개인적으로 올봄에는 봄바람이 났었는지, 마음이 찰랑찰랑 술렁술렁거렸는데요. 마침 그 마음에 기름이라도 붓듯 지인분께서 시도 때도 없이 꽃 사진을 보내주셨더랍니다. 하루가 다르게 제 메모리에 쌓이는 꽃을 혼자 보기가 아까워서허락을 구하고 이렇게 올려 봅니다. 역시 광 중의 광은 자연광이라더니, 찍는 족족 예술이 되었네요.^^ (짧음 주의) (수전증에도 불구하고 영상까지 찍어 보.. 2015. 5. 22.
[V] 고통을 잊게 하는, '레테의 강물을 마시다' 편집일기 봄의 문턱에서 편집일기로 인사드립니다. ^-^ 무탈하게 안녕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그새 3월 중순이라니! 왠지 눈 뜨고 된통 사기라도 당한 느낌적인 느낌이네요. 그렇게 저희가 정신을 쏙 빼놓고 열심히 일한 결과물은 다름 아닌 채의정 작가님의 '레테의 강물을 마시다'랍니다. 제목에서부터 벌써 서정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죠? (하지만 그다지 서정적이지 않…) 다들 아시겠지만 레테의 강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강물로, 죽은 사람의 영혼이 그 물을 마시면 과거를 전부 잊어버린다고 하는데요. 작품 속에서 고된 삶을 살고 있는 윤서가 지쳐 쓰러질 것 같을 때 바로 이 레테의 강물을 마시고 싶다고 간절히 바라게 된답니다. ㅠㅠ 아마 내용을 보시게 되면 윤서가 안고 있는 마음의 멍이 쉽게 치유되기 어려울 거라는 사실에 .. 2015. 3. 17.
채의정 - 레테의 강물을 마시다 윤서는 하얀 도화지 위에 빠르게 크로키를 그렸다.이내 조금씩 그림의 형체가 드러났다.그림 안에선 남녀가 서로를 갈구하듯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친밀한 사이만 할 수 있는 행위.저런 행위를 두고 사랑이라 믿었던 적이 있다. 화상처럼 쓰라린 기억…….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녀는 한 남자를 떠올리고 만다. “내 그림을 외설로 취급하지 말아 줬으면 좋겠군요.”“예술적인 그림도 때론 육체적인 자극을 줄 수 있지.” 그가 그런 존재였다.예술적이면서도 외설적인.탐닉하고 싶지만 위험한. 툭, 상념을 깨치듯 연필이 바닥으로 떨어졌다.그때 야릇한 열기에 휩싸인 그녀가 그에게 말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해 줘요, 제발.” 그의 안에서 피어나는 달콤한 향기,심장의 낙인을 잊게 해 줄 망각의 미약이었다. 레테의 강물을.. 2015. 3. 7.
[V+Y]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 (1차 예고)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이 2월 28일(토) 밤 10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됩니다. 이벤트 상품 발송 전 엽서를 쓰려고 차곡차곡 모아 책상 위에 올려놓았는데 잠시 엽서를 수놓은 압화의 모습을 가만히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고운 압화를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붙이셨을 할머니들의 모습이 생각나 어쩐지 울컥하게 되었습니다. 지난주 명절을 보내고 와서 아직 마음이 고향에 붙잡혀 있어설까요, 언제든 쉽게 갈 수 있는 고향을 누군가는 평생을 염원하고도 돌아오지 못했을 걸 생각하니 주책맞게 눈물이 나네요. 소개해 드린 영상은 처음 기획 소식을 접했을 때부터 기다려왔던 작품이랍니다. 그래서 반가우면서도, 이 짧은 예고편만으로도 느껴지는 그 무게감에 마음이 묵직해지는 건 어쩔 수.. 2015. 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