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59 和수목 - 뜨거운 안녕 나는 미친 것이 분명하다. 그것도 아주 더럽게. 서른하나는 그런 나이다. 적나라한 현실과 적당히 타협할 줄 알고, 그가 아무리 괜찮은 사람이어도 결혼 상대자가 될 수 없다는 걸 뼈저리게 실감하는 나이. 스물다섯일 때 나는 집에서 독립했다고, 스스로 돈을 번다고 내가 어른인 줄 착각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스물다섯은 너무 어렸다. 그럼 서른하나는 어른인가? 아니다. 서른둘이 되고, 서른셋이 되고, 서른다섯을 넘기면 서른하나도 어렸다고 회상할 것이다. 그에게 복수할 마음을 먹은 것 자체만으로도 어렸다는 증거는 충분할 터였다. 그러나 스물다섯의 내가 그랬듯, 서른하나의 나도 내가 어리다 생각하지 못했다. 이 모든 것은 나이를 먹은 후에 깨달을 시간의 형벌이었다. 시간이 지나야만 찾아오는 형벌. .. 2013. 10. 4. [O] 생존 보고 + 조카의 비밀 아닌 비밀 안녕하세요. 편집자 O입니다. 매번 점잖은 척 글을 쓰다가 지난번에 딱 한 번, 가면을 벗어던지고 다수의 그늘에 숨어 주책맞은 명절 인사를 드렸는데요.ㅎㅎ 제 생존을 염려해주신 (아주 보석 같은) 분들이 소수 계시어 이렇게 자진 신고를 합니다. 네, 저 살아 있습니다. 핫핫. 제가 살아서 기쁘.. 기...기쁘신... 거겠... ..콜록. (용기가 방전되어 더는 못 여쭤봄) 이거 참, 뻘쭘하고 좋네요.ㅎ 여하튼, 고향에 가서 1년 된 송편, 잘 먹고 돌아왔답니다.^^ 보통 명절이면 송편 말고도 전이라든가, 과일이라든가, 갈비찜 등등 음식을 많이 하지요. 한데 저희 집은 큰집도 아닌데다, 21세기 현모양처로서 제 어머니의 자존심도 있고 하기 때문에, 그 어떤 음식도 하지 않습니다. ...그 무엇도 ...핡... 2013. 9. 26. [A, O, S, V 등등] 아름다운 저녁입니다.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책을 출간하기 시작한 후 첫 명절이네요.^^ 네, 추석! 한가위입니다. 하여 이대로 지나칠 수 없단 생각에 분위기 좀 내보고자 뚝딱뚝딱 이미지를 하나 만들었습니다. (성급한 부탁에도 능숙하게 작업해주신 M님께 이 영광을~ㅎㅎㅎ) 이번 한가위의 노을이 이렇게 운치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독자 여러분 모두 다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맛있는 음식과 송편도 마.. 많이 드시... 고요... 저...저도 먹고 싶... ... 핡. 하여, 연휴를 앞둔 어제 어머니께 여쭈었습니다. "엄마, 우리는 송편 언제 만들어?" "왜, 먹고 싶어?" "응응!" (먹기 위해 저렴한 귀여움 대방출) 저는 막 마실 나가시려던 어머니를 붙잡고 간절히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21세기 현모양처이신 저의 어머니께서는, "작년에 해놓은 거 냉동.. 2013. 9. 17. [S] 뚜렷한 색을 가진 캐릭터 열전, '사랑을 몰랐기 때문이야' 편집일기 안녕하세요, 편집자 S입니다. 오후네의 네 번째 출간작인 '사랑을 몰랐기 때문이야'의 편집일기를 쓰기 위해 수면 위로 슬그머니 올라왔습니다.^^ 원래 어디서든 눈팅이 특기라 회사 블로그에서마저 같은 태도를 고수하고 있었는데 A모 직원, O모 직원, V모 직원(어이쿠. 이니셜이 한 자씩이라 누군지 숨길 수가 없네요.;; 그냥 모른 척 해주세요.^^;)의 슈렉 고양이 눈빛을 보고 눈팅을 접기로 하였어요. ▲ 요런 눈빛을 보고 어찌 도망갈 수 있겠어요.ㅠㅠ 오후네 사람들은 기본 성향이 수줍음이 많아서 저와 같은 눈팅 직원들이 많은데, 매일 아침마다 용기용기 열매를 나눠 먹고 있으니 나중에 용기의 바로미터가 차오르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낼 거랍니다.ㅎㅎ ◀ 눈팅 직원들의 현재 용기의 정도는 요쯤 어쨌든 진짜 본.. 2013. 8. 30. 지도연 - 사랑을 몰랐기 때문이야(개정판) 원치 않았다. 원하지 않았기에 가져 본 적도 없었다. 밑바닥 인생에겐 필요 없는, 몸 안의 피를 싸늘하게 만들어 버린 그것을. 내가 남을 짓밟아 가며 움켜쥐고자 했던 단 하나, 나를 숨 쉬게 만드는 건 바로 성공이었다. 그리고 지금, 내 목표를 이뤄 줄 최상의 먹잇감이 눈앞에 있었다. 유민혁……. 성공을 위한 매력적인 도구. 분명 처음에는 도구에 불과했다. 하지만 내 영역에 발을 들인 그는 냉혹한 군주로 변모했다. “결국 난 네 노리갯감이었다는, 그런 소린가?” 두려움이 차올랐다. 남자의 손에 들린 구속의 증거, 내 피를 다시금 붉게 만든 무거운 족쇄, 증오스러운 그것의 이름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미친 파괴자를. 사랑을 몰랐기 때문이야 / 지도연 - 정가 : 9,000원 - 총 P.. 2013. 8. 27. [O] 하정우의 <더 테러 라이브>를 보고 왔습니다. 온리 하정우를 보기 위해 '더 테러 라이브'를 예매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약간 허술하지만 재밌어요. 재미가 허술함을 충분히 누를 만큼요. 한 공간에서 진행되는 내용인데도 멀미가 안 나고…. 그런 데에는 아무래도 하정우라는 배우가 가진 재능이 한몫한 것 같습니다. 하정우는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유명 앵커입니다. 한데 어떠한 실수로 인해 라디오 시사프로 DJ를 맡게 돼요. 좌천이죠. 그래서 항상 위로 다시 치고 올라가려는 야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던 어느날, 전화를 연결해 청취자 의견을 듣는 그런 코너가 있었는데, 그때 전화를 걸어 온 사람이 이야길하다가 당시 코너와 좀 상관이 없는 이야기로 논점을 잔뜩 흐려버려요. 때문에 하정우가 중간에 정중히 정리한 다음 전화를 끊지요. 그런데 .. 2013. 8. 21. 이전 1 ··· 21 22 23 24 25 26 27 다음